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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문

제목 지관대종사 사리탑비 낙성법어
작성일 2017-09-03 조회수 810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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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관대종사 사리탑비 낙성법어 

                            법고창신으로 고금을 종횡무진하시니

                                                                                 海印叢林 方丈 碧山源覺


세존께서 곽시쌍부槨示雙趺 이후 남기신 사리舍利는 동남서북으로 여덟 개 탑이 되더니
뒤이어 회탑灰塔과 병탑甁塔이 더해져  마침내 열 개의 구족탑具足塔으로 완성되었고,

이내  분신分身에 또 분신分身을 거듭하였습니다.  
통일인도의 아육阿育 전륜성왕은 분탑分塔을 통해 사방팔방에 팔만사천탑을
조성하였으니
만민萬民의 복전福田이요 법신法身의 상주처常主處며 일체중생의 귀의처歸依處가

되었습니다.       
가섭 존자 이후 서건西乾의 28조와 동진東震의 6조이래 수없는 조사祖師께서
출현하여
정각의 정법을 펴시고 마지막에는 화광삼매火光三昧로서 영롱한 사리로
나투셨으니
중원中原과 해동海東의 부도탑은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처럼  탑탑안행塔塔雁行이

되었고 가야산 1200년 승탑僧塔의 역사는 암자에 별처럼 흩어져 암암성장

庵庵星張이 되었습니다.    

당나라 자린화상은 무산의 아육왕탑 앞에서  4만배 공덕으로 지옥중생인

모친을 구제하였고,
경산사徑山寺의 대혜大慧선사 부도탑 앞에서 무제無際도인과 초종超宗도인은

선문답을 주고 받았으며,
달마대사의 탑전塔殿에서 임제臨濟선사는 앞뒤로 안목이 꽉 막힌 시탑주侍塔主에게

대갈일성大喝一聲을 내렸습니다.

향엄산香嚴山의 혜충慧忠국사 부도탑 앞에서 지한智閑선사는 땅바닥에 튀어나온

기왓장을 뽑아 멀리 던졌을 때 대나무에 부딪쳐 나는 격죽擊竹소리에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면목本來面目’ 화두를 타파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리탑전에서 선망부모를 제도하고 할 방喝棒과 선문답이 오고갔으며
또한 화두를 타파했던 선지식의 행적을 만납니다.
따라서 사리탑이 도량道場이요 사리탑이 선방禪房인 것이니 오늘 낙성한
탑비塔碑자리 역시 기도도량이요 시방선원十方禪院이 될 것입니다.  

가산지관 대종사께서는 이변理邊과 사변事邊을 걸림없이 넘나드셨고
법고창신法故創新의 안목으로 고금古今을 종횡縱橫으로 무진無盡하셨으니
대한불교조계종의 대선지식이요 해인총림의 큰어른으로서 만세萬歲의

귀감龜鑑이 되셨습니다.
열반 이후 5년만에 사리탑으로 우리 곁에 다시 나투셨으니 사리탑을 통해
대종사의 화신化身을 다시금 친견親見하게 되었습니다. 

탑비 조성공덕으로 종문宗門은 더욱 청정가풍을 드날리고
총림에는 눈 밝은 납자들이 도마죽위稻麻竹葦처럼 속출하며,
사리탑을 참배하는 사람사람人人마다 복덕이 具足하고 지혜의 눈이
열릴 것입니다. 
그리고, 시절인연이 도래한다면 향엄지한 선사의 오도송이 곧 우리들의
오도송이 될 것입니다.      

일격一擊에 망소지忘所知하고 개불가수치更不假修治라
동용動容에 양고로揚古路요 불타초연기不墮梢然機로다
처처무종적處處無縱跡이요 성색외위의聲色外威儀로다

한번 부딪치는 소리에 아는 것을 다 잊어버리고,
다시 가자해서 닦을 것이 없음이라.
일상생활에 옛 길이 드러나고 초췌한 기틀에 떨어지지 않음이로다.
곳곳에 자취가 없음이요. 빛과 소리 밖에 위의로다.
 
                                                                       불기2561(2017)년  6월5일(음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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