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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문

제목 출가 50주년 법어
작성일 2017-09-04 조회수 894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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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出家 50周年 法語


                                                          海印叢林 方丈 碧山源覺

 

평등성중에 무피차  平等性中에 無彼此하고,
대원경상에 절친소  大圓鏡上에 絶親疎니라.
계심평등하면 본무취사  契心平等하면 本無取捨니,
약무취사면 생사하유  若無取捨면 生死何有리오.

평등한 성품 가운데 나와 남이 없고,
대원경상에는(큰 깨달음의 바탕) 멀고 가까움이 없음이라.
평등한 마음에는 취하고 버릴 것이 없음이니,
만약 취하고 버릴 것이(양변)없으면 나고 죽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초발심자경문에 나오는 게송입니다.
스님께 위 게송을 배울 때 어떤 속박에서 벗어난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행자 때 중봉암 토굴에서 방사가 없어서 은사스님과 같이
한방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은사스님께서는 아랫목에서, 저는 윗목에서 정진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장좌불와 하시고, 저는 9시에 자고 2시30분쯤 되면

일어나 같이 예불 드리고 입선 죽비 치시고 정진했습니다.
가끔은 입선 죽비 치시고는 한마디만 하신다하고 공부하는데

대해, 중노릇하는 법이라든지, 생활하는데 대해 아침공양 지으러

갈 때 까지 말씀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낮에는 주로 밭일이나 울력을 하고 틈나는 대로 초발심자경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행자 때 힘은 들어도 신심이 났습니다.
67년도 하안거 해제하고 대적광전 법당에서 자운 큰스님께

사미계를 받고, 첫 총림 동안거 때 방부를 드렸습니다.
결제하고 얼마 안 있어 사미계를 받고, 20세 이상이 되면 비구계를

받으라고 해서 모두 같이 계를 받았습니다.
은사스님께서는 유나소임을 맡으시고, 성철 방장스님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때는 대중도 많고 모든 것이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모두 열심히

정진했습니다.
저녁에 방선하고 자다가 눈을 떠보면 중간 중간 스님들이 앉아서

정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일어나 앉아
정진하곤 했습니다.

오후에는 성철방장스님께서 현당에서 하시는 백일법문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나는 고작 은사스님께 초발심자경문 배운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불교 전반에 대해서 법문해 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총림에서 연달아 세 철 살고 군대에 갔습니다.
작업모 한쪽은 숙맥이라 쓰고 한쪽은 화두를 쓰고 생활
하였습니다.
숙맥처럼 남하고 시비하지 않고 정진하려고 애를 썼는데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대하고 나서는 대중선원이나 토굴에서 정진했습니다.
범어사 선원에 살적에는 방선시간에 시간이 되는대로 대밭 위

묵은 밭에서 아무도 몰래 포행하면서 정진했습니다.
해제 무렵에는 밭 둘레에 길이 반질반질 났습니다.

벌써 수계한지 5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古人 게송에

心隨萬境轉이나 轉處實能幽라.
隨流認得性하면 無憂亦無喜로다.

마음이 만 가지 경계를 따라 굴러 가는데,
구르는 곳이 실로 능히 그윽한지라.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을 것 같으면
근심도 없고 기쁨도 없네.

竹影掃階塵不動이요.
月輪穿海水無痕이로다.

대 그림자 비질해도 섬돌 먼지 안 쓸리고,
둥근 달빛 바닷물 꿰뚫어도 물에는 자국 없네.


그동안 시주의 시은만 지고 내세울 것도 없는데 이렇게 행사를
하는 것이 대중들께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행사를 하지 말자고
했으나 주지스님께서 요즈음은 출가하는 사람도 적고, 나이가 많아

출가하니 포교차원에서 수계한지 50년이 되면 사중이나 종단, 문중

차원에서 의미를 부여해서 축하하고, 단기 출가 등 종단 출가
문화를 좀 바꾸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오늘 이 금산 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주지스님과 소임 자 스님들께서 행사 준비한다고 고생 많이 하셨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雲去雲來太虛 何損何益이며,
구生구滅巨海 無欠無餘로다.

구름이 일고 구름이 꺼지더라도 허공은 어찌 덜하고 더할 것이
있으며,
파도가 일고 파도가 꺼지더라도 바다는 더하고 덜함이 없음이로다.

歷千劫이 不古요. 亘萬歲而長今이라.

천겁이 흘러도 옛날이 아니요.
만세를 뻗어도 늘 이제라.

필경에는 어떠합니까?

伽倻山頂萬古峰이요
紅流洞川長不休로다.
가야산 꼭대기는 만고의 봉우리요.
홍류동 계곡물은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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