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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술년 초파일 법어 -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은
작성일 2018-05-24 조회수 905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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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은

海印叢林 方丈 碧山源覺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니
삼계개고 아당안지 三界皆苦 我當安之라.

하늘 위나 하늘아래 내가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 중생들이 고통 받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하고

싯달태자께서 룸비니 동산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의 태중을
나오자마자 사방을 일곱걸음 걸으시고 한손은 하늘을 가르키고
한손은 땅을 가르치면서 큰소리로 사자후 하셨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탄생게송입니다.

이 말씀은 태자께서 왕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존귀하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불성이, 자성이 존귀하고 우리 모두가
본래로 부처라는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중생놀음을 하고 고통 받고 있는
것일까요?
내 본성을, 자성을 등지고 미혹해서 탐. 진. 치 삼독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하늘의 태양이, 비가 오나 구름이 끼든지,
밤이든지 낮이든지, 태양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지만,
비가오든지 구름이 끼면 구름이 가려 햇볕이 잘 비치지 않고,
밤이면 태양이 지구 반대편에 있어 더 깜깜합니다.
그렇다고 태양이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태양은 그냥 그대로입니다.
우리가 애써 정진해서 내 본성을 깨달아 본성의 삶을 살아야 됩니다.
그래야만 人生문제 生死문제가 해결됩니다.

지금 세상은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각박하고
피폐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많고,
안정되지 않고 들떠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남의 탓으로
 돌리고 편을 가르고 시비하고 갈등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中道를 말씀하셨습니다.
中道는 이것. 저것. 중간이 중도가 아니고 이것도 내려놓고 저것도
내려놓고 중간도 내려놓은 본래의 마음 바탕에서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잘될 수 있도록 상대방 뜻이 합당하면 상대방 뜻을 수용하고,
 내 뜻이 합당하면 내 뜻을 수용해서 우리가 뜻을 모은다면
소통하고 화합해서 잘살 수가 있습니다.

오늘 신록이 생기를 더하는 이 아름다운 봄날 우리 사부대중은
불기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부처님 오신 참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원래로 형상이 없어서 털끝 하나도 세울 수 없는 곳에서 허공과
만유가 열리는 것입니다.
고인 말씀에,

미리도솔 이강왕궁 未離兜率하시고 已降王宮하였으며
미출모태 도생이필 未出母胎하고 度生已畢하였느니라.

싯달 태자께서 도솔천 내원궁을 떠나지 않으시고 이미 왕궁에
태어났으며, 어머니 마야부인의 태중을 나오지 않으시고 중생을
다 제도해 마쳤다고 했습니다.
또 경전에 마음과 부처.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본래로 성불했고 모든 것이 원만구족하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성품이나 부처의 성품이나 중생의 성품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연등을 밝히는 것은 지혜의 등불, 자비의 등불을 밝혀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본 마음 본 정신을 회복해서 자성의 삶, 불성의 삶,
중도의 삶, 진리의 삶을 살아 동체대비로 서로서로 돕고 환경을
 잘 가꾸어 평화스럽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천지여아동근 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동체 萬物與我同體로다.

하늘과 땅이 나와 더불어 뿌리가 같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같은 몸이로다.

천상천하무여불 天上天下無與佛.
시방세게역무비 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 世間所有我盡見.
일체무유여불자 一體無有與佛者.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 어디에서나 비교할 수가 없음이라.
세간의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부처님 같은 어른 다시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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