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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문

제목 정유년 봉축 법어
작성일 2017-09-02 조회수 581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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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丁酉年 奉祝 法語

                                               海印叢林 方丈 碧山源覺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柱杖子)를 들어 보이시고>

 

금일염주장시대중 今日拈柱杖示大衆 하노니,
동일영산거염화 同一靈山擧拈花 오.
인유고금차별상 人有古今差別相 이나,
법무고금차별상 法無古今差別相 이로다.

오늘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니,
영산회상 에서 꽃을 들어 보이는 것과 같은가?
사람은 고금에 차별상이 있으나,
법은 고금에 차별상이 없음이로다.

오늘 신록이 생기를 더하는 아름다운 봄 날.
우리 사부대중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부처님

오신 참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원래로 형상이 없어서 털끝 하나도 세울 수 없는 곳에서 허공과

만유가 열리는 것입니다.
고인 말씀에, 싯달 태자께서 도솔천 내원궁을 떠나지 않으시고 이미

왕궁에 태어났으며,
어머니 마야부인의 태중을 나오지 않으시고, 중생을 다 제도해

마쳤다고 했습니다.
또, 경전에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본래로 성불했고 모든 것이 원만구족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의 성품이나 부처의 성품이나 중생의 성품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보배 창고를 갖추고 있으면서 본심을 미혹해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에 끄달려 잘 사용하지 못하고
지혜스럽지가 못합니다.

지금 세상도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이러한 때 일수록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금 젊은이들이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잘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고 또,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은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애로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려면 주춧돌, 기둥, 서까래, 대들보 등 여러 가지

재료가 있어야 집이 됩니다.
아무리 대들보가 귀중하다고 대들보만 있으면 집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각 재료가 모두 귀중합니다.

우리가 전등을 켤 때 가로등, 조명등, 실내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쓰임새가 각 등마다 다르지만 그 등을 켜는 전기의 성질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전기의 성질이 다르지 않듯이 우리가 어떤 직업으로 생활하던지

우리의 본성. 본 마음 자리는 조금도 우열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들이 각 위치에서 다 귀중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의 자리가 인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행위가 인격을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오늘 우리들이 불을 밝히는 것은 지혜의

등불. 자비의 등불을 밝혀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본 마음 본 정신을

회복해서 , 자성의 삶, 불성의 삶, 중도의 삶, 진리의 삶을 살아 소통하고

동체대비로 서로 서로 돕고,
환경을 잘 가꾸어 평화스럽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천지여아동근 天地與我同根 이요.
만물여아일체 萬物與我一體 로다.

하늘, 땅과 더불어 나는 뿌리가 같고,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로다.


<주장자(柱杖子)를 한 번 치시고 하좌(下座)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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