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위패

모시는글

선망부모 조상영가들이 법문을 듣고 영가들로 하여금 남이 없는 법신의 진리를 깨쳐, 나고 죽는 고통을 초탈하고
불보살께 제를 올려 업장이 소멸되어 왕생극락하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남의 자녀가 되어 효도를 하자면 생전에는 부모의 뜻을 순종하여 어기지 않는 것이 효도요,
죽은 뒤에는 부모의 고혼을 천도하여 해탈케 하며 극락 세계에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 효도다.

고혼을 잘 천도하면 산 사람들도 복을 많이 받느니라.

모든 영가들이여 자세히 들어라.
업으로 된 색신은 생사거래가 있으나 업에 구속을 받지 않는 남이 없는 무생법신은 생사거래가 없느니라.
남이 없으니 죽음도 없고 온 데가 없으니 가는 곳도 없나니 이것은 영원히 죽지 않고 나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은 본래 한 물건도 없으나 그렇다고 허망한 것도 아니다.
아! 이것이 무엇일까.
인연을 따라서는 모두를 능히 만들고 능히 파하는 것이니 이 이름이 무생법신이니라.

이 세상이 모두가 환이요 거짓이니 오직 천상천하를 통하여 시방세계에 가득 차고 과거 현재 미래 삼세고금이 다한
무량수의 영원불멸하는 진리가 있으니 이것이 대원각이니라.

이 어찌 먼 데서 구하리요.
지금 여기 영가의 면전에 정체 당당하도다. 하늘은 높고 땅은 넓으며 산은 첩첩하고물은 중중한데 모든 영가들의
주인공은 어느 곳에 계십니까.
흰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들어나도다. - 혜암(蕙菴) 큰스님 說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