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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가귀감中에서
작성일 2012-04-01 조회수 1444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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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하는 이가 점검해야 할 16가지 도리

선가귀감(본문)

참선하는 수행자는 항상 이렇게 돌이켜 보아야 한다.

네 가지 은혜(四恩)가 깊고 높은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四大)로 구성된 육신이 점점 썩어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한 번의 숨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일찍이 부처님이나 조사와 같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고서도 그냥 지나쳐버리지 않았는가.

높고 거룩한 진리의 가르침을 듣고 기쁘고 다행한 생각을 잠시라도 잊어버린 경우가 있었는가.

공부하는 장소를 떠나지 않고 수도인 다운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 곁에 있는 사람과 잡담이나 하고 지내지 않는가.

부질없이 시비를 일으키고 있지나 않은가. 화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분명하여 어둡지나 않는가.

이야기할 때도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되는가.

보고 듣고 알아차린 때에도 한 조각을 이루고 있는가.

제 공부를 돌아볼 때 부처와 조사를 붙잡을 만한가.

금생에 꼭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의 은혜를 이을 수 있을까.

앉고 눕고 편할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이 육신으로 윤회의 고통을 벗어날 자신이 있는가.

인간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게 하는 온갖 현상이 나에게 닥쳐와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이것이 참선하는 수행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점검해야 할 도리이다.

먼저 깨달음을 얻은 옛사람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몸을 금생에 못 건지면 다시 어느 세상에 태어나 건질 것인가"

(평설)

네 가지 은혜란 부모와 나라와 스승과 시주(施主)의 은혜이고, 네 가지로 된 더러운 몸이란 아버지의 정액

한 방울과 어머니의 피 한 방울은 물(水)의 젖은 기운이요, 뼈와 살은 땅(地)의 단단한 기운이요,

정기(精氣)와 피의 한 덩어리가 썩지도 않고 녹아버리지도 않는 것은 불(火)의 더운 기운이요,

콧구멍이 먼저 뚫려 숨이 통하는 것은 바람(風)의 움직이는 기운이다.

아난다존자가 말하기를 "정욕(情欲)이 거칠고 흐려서 더럽고 비린 것이 한데 어울리어 뭉쳐진다"고 한 데서

더러운 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한 생각 할 때마다 육신이 썩어간다는 것은 세월이 잠시라도 쉬지 않아서 얼굴은 저절로 주름살이 잡히고

머리털은 어느 사이에 희어간다는 뜻이다.

옛말에 "지금은 이미 옛 모습이 아니네. 옛날이 어찌 지금과 같았겠는가"라고 한 바와 같이

과연 덧없이 무상(無常)한 이 몸이 아닌가.

세월이란 무상한 귀신은 모든 생명체를 죽이는 것으로서 즐거운 유희로 삼으므로 생각할수록

두려울 뿐이다.

내쉬는 날숨은 불의 기운을 몸밖으로 내뱉는 것이요, 들이마시는 들숨은 바람 기운을 들이마시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오로지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에 달린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게 하는 여덟 가지 현상(八風)은 마음에 맞는 것과 마음에 거슬리는 것,

두 가지 환경이 있다.

지옥의 고통이란 인간의 60겁이 지옥의 하루가 되는데, 쇳물이 끓고 숯불이 튀고 뾰족한 칼산에서

끌려 다니는 고생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기가 마치 바다 한 가운데 떨어진 바늘을 찾기보다도 어렵기 때문에

내가 이것을 모르는 여러 사람을 불쌍히 여겨 경계의 말로 일깨우는 것이다.

임종할 때 관찰해야 할 문제

(본문)

목숨이 다해 임종할 때에는 이렇게 생각하고 관찰해야 한다.

즉, 나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요소와 정신 작용인 오온의 본래 모습이 실체가 없는 공한 것임을 관찰해서

우리의 육신은 흙·물·불·바람 등의 인연화합으로 잠시 이루어져 있으므로 '나'라는 실체가 없다(無我).

참 마음(眞心)도 모양이 없어, 어느 곳에서 온 것도 아니요, 가지도 않는다.

태어날 때에도 성품은 생긴 것이 아니요, 죽을 때에도 성품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극히 밝고 고요하여 마음과 밖의 경계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

오직 이와 같이 관찰하여 단번에 깨달으면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와 인과의 법칙에 얽매이거나 이끌리지

않게 될 것이니, 이런 사람이 세상에서 뛰어난 자유인이다.

만약 부처님을 만났다 하더라도 따라갈 마음이 없고, 지옥을 보더라도 무서운 생각이 없어야 한다.

다만 무심(無心)하게 되며 온갖 세계의 모든 것들과 하나가 되어 같게 될 것이니 이 점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는 씨를 뿌리는 원인이 되고, 임종할 때에는 그 열매를 거두는 결과가 되니 수행자는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평설)

죽음이 무섭고 싫은, 늙음에 이르러서야 부처님을 찾아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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