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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림원-불기2562년(2018) 무술년 신년사
작성일 2018-01-15 조회수 825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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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는 金剛으로 변하고 모래는 砂金으로 바뀌니

 

제야송영신구년除夜送迎新舊年하니

일등분조양년인一燈分照兩年人이로다


제야에 묶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니

한 개의 등불이 두 해 사람을 나눠 비춰주네


자정子正은 납월 삼십일속에 정월 초하루를 안고 있고

제야除夜는 정월 초하루 속에 섣달그뭄을 품고 있습니다.

종각에는  범종소리가 새해를 알리며 사해四海에 울려 퍼지지만

고루鼓樓 앞마당의 장명등 불빛은 이미 작년에 켜놓은 것입니다.


수세守歲의 자리에서 갑남을녀甲男乙女와 사부대중이 서로 축하하니

묵은해와 새해가 상즉相卽하는 불이不二의 큰 법석法席입니다.

지난해는 이미 과거심過去心이 되어 불가득不可得이지만

구년舊年이 가지 않는다면 신년 또한 올 수 없는 법입니다.


가야산 봉천대奉天臺에서 맞이하는 일출日出은 광명의 본체本體

홍류동 제월담 霽月潭에서 전송하는 만월滿月은 지혜의 묘용妙用입니다.

보이는 바위는 금강金剛으로 변하고 밝히는 모래는 사금砂金으로 바뀌니

숨 쉴 때마다 법운法雲을 만들고 발걸음 옮길 때마다 연꽃을 피웁니다.


설날 아침에 복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고

일심一心으로 저마다 원단元旦에 세운 발원發願

시작하는 그날처럼 삼백예순날 여일如一 하다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요 연년시호년年年是好年일것입니다.


양기방회 楊岐方會 선사께서 설날 아침에 이런 문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묵은해는 이미 설날을 따라 가버렸습니다. 오는 새해의 일은 어떠합니까?"

"발우 속이 가득하구나."


가고 오는 것이 없는 무저발우無低鉢盂

이미 천하를 덮고도 남을 만큼 가득 담겨 있는 반야般若와 만복으로

동서남북의 공동체가 상생하고 상하사유上下四維가 화합하여지이다.

 

2562(2018)무술년戊戌年  원단元旦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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