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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문

제목 병신년 봉축 법어
작성일 2017-08-31 조회수 578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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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파일 법어>
                                              方丈 碧山 源覺


(上堂하시어 柱杖子를 들어 보이시고)

 

법본법무법(法本法無法)이라.
무법법역법(無法法亦法)이로다.
금부무법시(今付無法時)에,
법법하증법(法法何曾法)가.
법이란 본래 법 없는 법이라,
법없는 법을 또한 법이라 함이로다.
이제 법 없는 것을 부촉할때에
법법을 어찌 일찍이 법이라 하겠는가?

신록이 생기를 더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오늘 밤 우리 사부대중들은 연등을 밝혀 부처님

오심을 찬탄합니다.

오늘 우리들은 부처님 오신 참뜻을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2600년전에 인도 가비라국 정반왕의 아들로 이땅에

오셨습니다.
싯달타 태자께서는 룸비니 동산에서 어머니 마야 부인으로부터

태어나시자마자 사방으로 일곱걸음을 걸으시고 한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내가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중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니 내 이를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하고 사자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싯달타 태자 개인이 왕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서 존귀 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본성이, 불성이

존귀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본성을 깨달아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시대는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 문명이 발전해서 아주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각박하고 소통이 잘되지 않고,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우리 본성을 미혹해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 질병의 고통과 여러 가지

불안 공포로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등불을 밝히는 것은 진리의 등불, 지혜의 등불을 밝혀

우리의 모든 불안과 고통이 해소되고, 동체대비로 세상사람들이

서로 서로 돕고, 환경을 잘 가꾸어 평화스럽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하시기 직전에 자등명, 법등명이란 설법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를 등불로 삼고, 자기의 청정한 본심을 등불로 삼고,

법등명, 법으로써, 진리로써, 등불을 삼으란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청정한 본심의 바탕에서 지혜로써 살라는

말씀입니다.

진법뢰격법고(震法雷擊法鼓)여,
포자운혜쇄감로(布慈雲兮灑甘露)로다.
용상축답윤무변(龍象蹴踏潤無邊)하니,
삼승오성개성오(三乘五性皆惺悟)로다.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는도다.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함이 그지 없으니,
삼승과 오성이 모두 깨치는도다.

 

(柱杖子를 한 번 치시고 下座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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