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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문

제목 대장경의날 법어
작성일 2017-09-01 조회수 607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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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경의 날 법어>
                                                        方丈 碧山 源覺

 

(칠백년 하루하루가 항상 오늘이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인도의 붓다가야는 우리나라의 가야산이 되었고
칠엽굴에서 결집(結集)한 말씀을 기록한 패다라(貝多羅)나뭇잎은
해인사에 와서 나무에 새긴 대장경으로 바뀌었으니 
불신(佛身)은 온 법계에 충만하고 법력(法力)은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도다.

대장경이 나라를 지켜준다는 호국신앙은
동아시아 한중일(韓中日) 백성이 팔만사천 공덕을 짓는 보시(布施)문화로 승화되었으니
문무백관(文武百官)과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참여한 것이구나. 

사람들의 번뇌를 가만히 헤아려보니 팔만사천 종류가 되고
그것을  제거하는 방법도 팔만사천 방편이 필요한지라
이에 응병여약(應病與藥)으로 팔만대장경을 조성하셨도다. 

총도감 수기(守其)승통은
법량(法量)이 굉활(宏豁)하고 법안(法眼)이 명쾌(明快)한 대선지식 이로다.
판목을 3년 간 바닷물에 담그게 하였으니 
이는 탐욕과 화냄과 어리석음이라는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제거하고자 함이요
16년간의 노고로써 모든 동참대중을 16나한(羅漢)의 경지까지 이르게 하셨으니
전쟁화택(戰爭火宅)의 고려강토(高麗疆土)를 연꽃 만발한 불국정토(佛國淨土)로 만드셨구나.
 
일자(一字)를 각(刻)할 때마다 정성스럽게 한 배(拜) 한 배 또 한 배 삼배(三拜)를 올리니
어리석은 중생이 달라져 성문(聲聞) 연각(緣覺)보살(菩薩)의 삼승(三乘)으로 바뀌었고
새긴 글씨마다 인간의 필체가 아니라 신선의 필체가 되었으니  
비육신지필(非肉身之筆)이요 내선인지필(乃仙人之筆)이라는 찬탄을 받았음이라.

천신(天神)이 옹호(擁護)하고 신장(神將)이 공경하고 사중(四衆)이 첨앙(瞻仰)하는
가야산하(伽倻山下) 삼재불입(三災不入)의 길지(吉地)에 팔만대장경을 봉안하였으니 
판전(板殿)의 빼어남은 많은 별들 가운데 가장 으뜸인  명월(明月)이요
중정(中庭)의 청정함은 추풍(秋風)에도 낙엽 한닢없는 무낙엽지지(無落葉之地)요
건물벽면은 긴 장마에도 이끼 한 점 끼지않는 무태화지장(無苔花之墻)이로구나.
 
절체절명의 고려 군신상하(君臣上下)가 국난극복을 위하여 화합한 그 때의 마음이나
양극화 대한민국의 화합광장인 ‘팔만대장경의 날’을 맞이한 오늘의 우리마음 또한 같을지니
그런 까닭에 그 때의 팔만대장경이나 지금의 팔만대장경이 동일한 마음자리의 대장경임을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대중들은 제대로 알아야 할것입니다.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하고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이라
천겁이 흘러도 옛날이 아니고,
만세를 뻗어도 늘 이제라. 

 

2560(2016)년 4월30일 팔만대장경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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