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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문

제목 연호사 낙성식
작성일 2017-09-01 조회수 591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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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꼭대기의 우비정 물 한방울이 황강을 이루듯이

                                                                              海印叢林方丈  碧山源覺


뒤로는  멀리 가야산맥이 우뚝하고 앞으로는  아득히 낙동강수가 유유한데 
황우산 지맥과 황강 지류가  휘감는 배산임수의 양명한 길지(吉地)에
합천읍이 자리잡았고,
금소가 엎드려서 금물을 마시는 천애지간(天涯之間)에 일천사백여년 전
금당(金堂)을 세우니,자비의 깃발을 당간에 휘날리며  법의 등불이
면면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생국가(衆生國家)의 탐진치(貪嗔痴)는 삼한(三韓)의 동서 군사요충지
대야성에서 충돌하였으며, 신라와 백제가 겨루었고 또 고려와 후백제가
거듭 다투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자리에는 수만명의 뭇생명들이 산화(散花)하여 구천(九天)을

떠돌게 되었으니,지장보살의 화신인 와우선사가 진혼호국도량
연호사(烟湖寺)를 창건하여 뭇영가들을 제도하셨습니다. 

태평성대에는 많은 시인묵객들이 황강의 푸른 달빛과 정양호(正陽湖)의
아름다움을 노래했고, 비오는 날에는 기와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강물의
빗소리에 감탄했으며,
명유(名儒)와 명필(名筆)이 제일강산 함벽루(涵碧樓)를 찾아와 먹을 갈아

 시를 짓고 글을 새겼으니,   
비석과 편액 그리고 암각자(岩刻字)는  문화의 흰 비단 위에 인문(人文)의

붉은 꽃을 더하였습니다.  

전쟁시에는 신라 죽죽(竹竹)화랑이 푸른 대나무같은 기개를 드날렸고,   
홍수시에는 고려 김영돈 지주사(知州事)는 떠내려오는 나무를 모아

누각을 지었으며,
흉년시에는 조선 청백리 이증영(李增榮)군수가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하였으니,

열어야 할 때는 열줄 알고 닫아야 할 때는 닫을 줄 아는 개차법(開遮法)에

자재(自在)했습니다.  

신라왕실의 지원아래 와우선사가 창건하고 조선왕조의 후원으로 인조대사가

중수한 이래,
경남도와 합천군수님의 외호 및 사부대중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성과
진각(眞覺)화상의 큰원력이 어우러져 경내를 몇 배로 넓히고 당우를
수배로 늘여 가람을 일신하여, 도민과 읍민 그리고 전국 순례자와
기도객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으니 그 외호공덕과 크나큰 발원을
찬탄하고 또 찬탄합니다..

일주문은 과거와 현재가 둘이 아니고,  동쪽과 서쪽이  둘이 아니며,

세상과 사찰이 둘이 아닌 불이문(不二門)이 되었고, 불교전수관은 눈이

어두운 이도 볼 수 있게 하고, 귀가 어두운 이도 들을 수 있게 하며,

말을 못하는 이도 법을 널리 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니, 걸음걸음마다

교화의 문으로 한사람의 중생도 제도받지 않는 이가 없게 하여 행복도량인

동시에 국태민안의 영원한 호국기원도량이 될 것입니다.

축원하노니,
합천 들의 좋은 쌀로 밥을 짓고, 와우산 맑은 물로 시원한 국을 끓여
이 자리에 함께 한 유주무주의 모든 영가들에게 공양을 올리오니 함께
흠향하소서.

찬(讚)합니다.
가야산정의 한방울 우비정수(牛鼻井水)가  황강(黃江)을 이루듯이
법류(法流)도 낙동강 되어 남해와 태평양까지 두루 적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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