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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상정사 낙성식
작성일 2017-09-01 조회수 691 작성자 원당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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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정사 낙성식

                                                海印叢林方丈 碧山源覺


春有百花 秋有月.
夏有凉風 冬有雪.
若無閑事 掛心頭.
便是人間 好時節.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휘영청 밝네.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리네.
만약 부질없는 일로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면.
바로 인간에 좋은 시절이네.

오래전에 옛날 무상정사 법회에 왔다가 무상스님을 따라 이곳에
왔는데, 그때는 논이었고 터도 별로였습니다.
그러나, 얼마전에 절을 다 지어놓았다고 해서 와봤는데 훌륭한
도량이 하나 잘 건립되어 있었습니다.
주지스님이 연구를 많이해서 법당과 요사건물, 법당 앞 마당과
배수시설, 주차공간등이 잘 마련되어 있었고, 절에 들어오는
진입로도 군에서 잘 만들어줘서 편리하게 잘 되었습니다.
그동안 불사한다고 주지스님을 비롯해서 합천군수님과,
관계자 여러분, 신도님들, 공사업자, 후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참으로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조금더 욕심을 낸다면 법당 뒤에 땅을 좀 확보해서

숲을 만들고, 법당에 서서 좌측편에도 땅을 확보할 수 있으면,

자그마한 텃밭과 터에 맞게끔 조경을 한다면 더 좋은 도량이

되지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도량을 잘 만들었는데, 앞으로 잘 가꾸고 잘 활용해야

도량을 만든 보람이 있습니다.

지금 세상에는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문명이 발달해서 살기는 많이

편리해지고 좋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반면에 사람들이 많이 각박하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사찰에 와서 세상에 복잡한 것을 내려놓고,

활력을 찾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하고, 참선하고 수행해야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복잡한 세상에 우리가 복잡하지 않게 소통하고,

지혜스럽게 잘 사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삼법인을 말씀하셨습니다.

諸行無常
모든 것은 항상하지 않습니다. 변하고 바뀝니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인연가화합이고 諸法無我입니다.
나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연기이고 공성입니다.
그리고, 涅槃寂靜입니다.
無我의 당처에서 생활할 때 안심이 되고 소통이 됩니다.

불교에서는 中道를 말합니다. 中道는 이것과 저것의 중간이
中道가 아니라 이것도 내려놓고, 저것도 내려놓고 中도

설 수 없는
본심의 바탕에서 지혜스럽게 생활할 때 우리는 활발하고

자유스럽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때 유명한 큰스님이신 대주혜해스님께서도

돈오입도요문론 책에,


忍辱이 第一道다.
先須除我人하라.
事來無所受하면,
卽眞菩提身이로다.

참는 것이 제일 가는 도다. 사바세계는 고락이 상반인데 괴로운
쪽이 조금 더 많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하고 싶은대로 다하면 않되고 참아야 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참더라도 먼저 나다, 너다 하는 것을 내려놓고 본래의
마음에서 행위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집을 내려놓고, 상대방 이야기도 듣고, 어떤 일이

잘 되도록 다같이 뜻을 모아야 합니다.
그렇게되면,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가 좋아집니다.
나만 좋아질려고 하니 끝없이 갈등하고, 시비하고 싸웁니다.
양변을 여읜 본래의 마음에서 생활하면 일이 와도 받는 바가

없습니다. 事來無所受.
종일 가도 가는 바가 없고, 먹어도 먹는 바가 없고, 부처님께서
49년간 설법해도 한글자도 설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同體大悲로 서로서로 돕고 환경을 잘 가꾸고

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토의 세상이 되고, 부처님 세상이

되고,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卽眞菩提身. 곧 참된 보리의 몸이다.
곧 부처님이다. 하는 것입니다.

지금, 새로 세운 무상정사는 옛날 무상정사보다 절 규모도 제대로

잘 갖춰지고 해서 본사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신행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잘 하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어떤 물건을 자기가 소유하고 있다고 주인이 아니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무상정사도 주지스님이 주인이 아니고, 무상정사를 잘 활용해서
참배하고, 기도하고, 정진하고, 와서 쉬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앞으로 무상정사가 더욱 번창하고,
그리고, 오늘 이 불사 회향법회에 참석한 인연으로 다 같이
성불합시다.

無爲閑道人이여,
在處無縱跡이로다.
經行聲色裏나,
聲色外威儀로다.

함이 없는 한가한 도인이여,
어디 잇으나 그 자취 없어라.
행이나 소리나 빛깔속에 있어도,
소리나 빛깔을 벗어난 행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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