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대종사

법어

제목 佛紀 二五三八年 陰 五月 十五日 법어
작성일 2024-04-27 조회수 1370 작성자 원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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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語名: 佛紀 二五三八年 陰 五月 十五日 법어
山窮水盡疑无路한데 柳暗花明又一村이로다.
산이다 하고 물이다 해서 길이 없는가 했는데
버들은 우거지고 꽃이 핀 마을이 또 있네.

通玄峰頂은 不是人間이요. 心外无法하니 萬目靑山이라.
向上一路는 千聖不傳이요. 學者勞形은 如猿捉影이로다.
깊은 도를 깨달은 묘리는 인간의 경계가 아니요.
마음밖에 법이 없으니 청산이 눈에 가득하도다.
위로 향하는 한길은 모든 성현도 전하지 못한다.
배우는 사람의 수고로움은 원숭이가
물에 빠진 달 건지는 것과 같네.

頓悟入道要門論을 지은이는 馬祖道一스님의 弟子인
大珠慧海스님입니다.
稽首和南十方諸佛과 諸大菩薩衆하노이다.
弟子今作此論하노니 恐不會聖心커든.
願賜懺悔하고 若會聖理어든 盡將廻於一切有情하야
願於來世에 盡得하노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머리 숙여
예배를 올립니다.
부처님의 제자인 제가 이 논을 지었으나 부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였을까 두려우니 부디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만약 부처님의 이치를 알았거든 일체 유정의 중생들에게 모두 회향하여 내세에 다 함께 성불하기를 바라옵니다.
대주 스님이 확철이 깨친 안목으로 불교의 근본적인 이론을
논으로 짓기는 지었지만 혹시 잘못된 것이 있으면
부처님께 참회하고 또 잘못된 가운데서도 좋은 말이 있으면
일체 중생에게 베풀어 모두가 성불하게 되면 얼마나 다행이겠느냐는 겸양의 말씀으로 서언을 대신 한 것입니다.

問-欲修何法하야사 卽得解脫고
答-唯有頓悟一門하야 卽得解脫이니라.
문-어떤 법을 닦아 곧 해탈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답-오직 돈오의 한 문만이 해탈을 얻을 수 있느니라.

불법의 근본 목표가 바로 생사 해탈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해탈에 이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범부 중생에게 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八만 四천 법문으로 시설되어 있어서 중생의 근기에 따라 이문으로 들어갈 수 있고 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근본적으로 어떤 법을 닦아야만 곧 바로 쉽게 해탈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뜻에서 이 물음을 끌어온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진정한 해탈을 얻으려면 돈오라는 한 문에 의지해서 진여 자성을 바로 깨쳐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탈이란 일체 번뇌 망상을 다 여읜 가운데서 구경 각을 성취할 수 얻을 수 있는 것이지 구경 각을 성취하기 전에는 실질적인 해탈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해탈을 얻는 다는 것은 돈오 즉 증오가
되어야지 해오가 되어서는 해탈을 얻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십지보살이 설법을 구름일 듯 하고 비오듯 이 잘 하더라도 근본무명을 완전히 끊은 해탈이 아니니 구경각을 성취 해야만 진
정한 해탈이 되는 것입니다. 또 돈오하면 해탈한다고 했으므로 돈오의 내용과 해탈의 내용은 똑같아서 돈오가 증오이며
바로 구경각인것입니다.

云何爲頓悟오 答-頓者는 頓除妄念이오 悟者는 悟無所得이니라.
어떤 것을 돈오라고 합니까? 돈이란 단박에 망념을 없앰이요, 오란 얻은 바 없음을 깨치는 것이다. 이것은 돈오의 근본내용을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 망념을 없앤다는 것은 제八아뢰야
식의 미세망념까지도 포함해서 모든 망념을 다 없앤다는 뜻입니다.
보통 우리가 생멸적인 무심을 말해서 망념을 없앤다고 하는데 이것은 전체적으로 망념을 다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돈이라고 하는가 하면 돈이란 시간적으로 일 찰나
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망념을 없애는데 있어서 점차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바른 법을 알아서 시간적으로 일 찰나간에 근본 무명을 완전히 끊고 구경각을 성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적으로 여유를 두지 않고 눈 깜박 할 사이에 전체 망념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얻은바 없다고 하는 것은 교가에 있어서는 십지 등각 보살이라도 이직까지 공부의 자취가 남아있어서 어느 경에서도 십지 등각 보살을 무소득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며 참으로 구경각을 이룬 것을 무소득이라고 하였습니다. 제八아뢰야 근본무명을 끊고 십지등각을 넘어서 구경각을 성취한 것이 돈오이니 삽삼조사로부터 시작하여 천하 선종의 정맥은 구경각을 돈오라고 했지 그 중간의 해오를 돈오라고 한 분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 간단한 문귀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入此門內莫存知解라 但莫憎愛洞然明白하리라.
이 문안에 들어와서는 지혜를 두지 말라.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분명히 깨치리라.

數片白雲籠古寺하고 深谷綠水繞靑山이로다.
몇 조각 흰 구름은 옛 절에 떠 있는데 깊은 골짜기
푸른 물은 청산을 둘러 흐르네.

喝 一喝 下座

佛紀 二五三八年 陰 五月 十五日

海印叢林方丈 慧 菴